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구매한 소파는 "로벤 소울 가죽 카우치형" 입니다.
그리고 이 리뷰는 제가 산 소파와 그 소파를 만든 회사가 진짜 마음에 들어 자발적으로 쓰는 리뷰입니다.
장단점 모두 적었으니, 펜다 소파 구매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시간 들여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겁니다.
<사은품? 캘린더와 로벤>
[ 소파 구매 이유 ]
여느 다른 집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처음 산 소파는 가죽도 다 찢어져서, 새 소파가 필요했죠.
30평형에 거실이 큰 편이라는 점을 활용하고 싶어, 좀 너비가 긴 소파를 원했고,
소파에서 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제대로 된 소파를 갖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쁜 소파. 네, 이쁜 소파가 갖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아이는 너무 이뻤습니다.
<슬림 라인 소파 하단부>
[ 회사 선택 이유 ]
펜다는 러프한 웹 검색을 할 때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광고/홍보비를 상대적으로 덜 쓰는 걸로 알고 있구요.
그리고 제가 가능한 모든 소파를 다 검토하고 결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1주일 동안은 계속 소파 검색만 했습니다.
광고모델료나 수입운송/로얄티로 제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았고, 오직 소파에 투자하고 싶었는데 그런 회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펜다는 사업 전면에 "직원"을 내세운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자기 자식을 아끼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도 있었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습니다. 근데 이게 일회성이 아니고 어딜가나 있더군요.
홈페이지에도, 소파에도, 후기에도, 심지어 달력에도 직원이 있었습니다. 너무 좋았구요.
제가 왜 직원에 집착했냐하면,
이 회사는 고객에게 직원이 소파를 설명할 때 전달하는 내용의 퀄리티 자체가 달랐던 느낌이 있습니다.
이해하기 좀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생소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보통의 소파 구매자들이 소파를 구매할 때 잘 하지 않는 생각이지만, 중요한 이야기인 것들을요.
매장에 방문하셔서 꼭 응대를 받아보시고,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직원 개개인에게 쌓여 있는 소파의 이해도를 체감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 다른 커뮤니케이션 라인은 좀 손봐야 할 것들이 있겠지만, 직접 제작한 유튜브도 홍보성이 진하지 않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이웃(기관)에게 자신의 장기로 기부행사를 하는 것도 좋게 보였던 점 중의 하나입니다.
<로벤 전면부>
[ 소울 가죽 선택 이유 ]
나만의 것이 갖고 싶었는데, 소울 가죽과 같은 스타일은 타회사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매장 방문 때, 소울 만이 갖고 있는 그 진하고, 딮하고, 차분하고, 매트한 매력에 금방 홀려버렸는데,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유광과 무광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셔도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소울이 무광)
혹여 거칠거칠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사용하면서 다 사라졌습니다.
처음 만지면 뻑뻑하게, 매끈하지 않게 느끼실 수 있는데, 쓰다 보면 진짜 금방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색깔도 마침 진부한 흰색/그레이 말고, 다른 색 하고 싶었는데 올리브가 올리브 했습니다 정말...(최애..하트..)
리치 안하고 소울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업사이드에서 바라본 로벤>
[ 로벤 선택 이유 ]
사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소파는 "듄(DUNE)"이었습니다.
소파 디자인 + 내츄럴 가죽과 마이크로 화이버의 꿀조합이었는데 예산 초과로 포기했구요.
아이도 있다 보니 고가의 소파 관리가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로벤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바로 "디자인"과 "인기" 입니다.
물론 이뻐서 산게 맞는데 저한테는 공간 해석에 대한 이점이 있었습니다.
카우치의 등받이가 사이드에 부착되면서 거기에 앉았을 때 부엌을 바라볼 수 있었거든요.
즉, 오로지 앞만 보게 설계한 소파와는 다른 시선으로도 소파를 쓸 수 있는 점이 좋았구요.
인기가 많다는 부분은, "이 제품의 생산을 많이 한다" = "제작(생산) 오차(에러)가 적을 것이다"로 이해했습니다.
편차 적은 좋은 품질의 소파을 받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할게요!
<기깔나는 스티치(재봉) + 소울 가죽 클로즈업>
[ 소파에서 자랑하고 싶은 부분 ]
1) 디자인이죠. 집이랑 너무 잘 어울려주어 고마울 정도에요.
특히, 쿠션 아래 받침단을 사선으로 깎아 내려 슬림하게 표현한 것이 좋았습니다.
2) 소울 가죽 입니다. 내츄럴과는 다른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빛을 반사시키지 않고 머금는 것도 좋고, 불규칙적인 가죽의 형태도 매력을 품고 있어요!!
3) 재봉, 스티지 라인이 일정한 것도 저에게는 아름다운 포인트 중의 하나입니다.
재봉 간격이 일정하지 않거나, 방향이 삐뚤면 사소한 곳에서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4) 저희는 소파가 더 길어보였으면 좋겠어서 소파와 카우치를 연결하지 않고, 사이에 모듈 선반을 두어 활용도를 높여보았습니다.
모듈장이 있으면 소파에 아무거나 올려두어 가죽이 상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더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요.
5) 소파가 가벼워요. 생각보다. 너무 날리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아서, 배치 바꾸는 것도 어렵지 않겠어요.
6) 소파가 가벼운데, 가죽은 견고하고, 쿠션은 편안해요.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참 신기합니다 ^-^
<모듈 선반과 조합한 로벤>
[ 소파 사고 아쉬웠던 부분 ]
1. 스윙 레그가 움직이는 틈새의 만듦새(너비나 모양)가 균일하지 않았던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이 부분이 위에서 얘기한 다량 생산으로 인해 제작 에러(편차)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던 부분의 아쉬움이구요.
제가 좀 세밀한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이런 미세한 게 눈에 밟히는 걸 수도 있습니다.
2. 소파 쪽 앞다리 하나가 유독 휘어진 듯이 보이는데 구조상 원래 그런건지, 이 정도면 그냥 사용해도 문제 없는건지 여쭤보질 못했네요.
사진으로는 눈에 보이는 각도가 잘 안나와서 별거 아닌 듯 보일 수 있는데, 계속 앉다보면 각도가 벌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해요.
3. 구매하기까지 두 번 매장을 방문했었고, 처음 상담 받았던 분과 계속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었는데, 다른 업무를 보시는 것 같아서 차마 요청하지 못했어요.
새로 상담해주는 직원분에게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구요. 고객이 내방하면 혹시 이전에 상담했던 이력이 있는지 한 번 물어봐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이건 소파 잘못은 아니고, 저의 판단 미스인데요.
어두운 색을 하면 관리가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명암차로 얼룩이 더 잘 보이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물론 여기서 얼룩은, 소파에 얼룩이 있다는게 아니고, 집에서 뭘 묻혔을 때 생기는 얼룩을 말합니다.
더 자주 닦아서 관리하게 되니 좋은 거 같기도 해요. (정신승리!!)
5. 아쉬운 점 4개나 적었지만.. 좋은 점이 10배 더 많아 충분히 만족하는 소파입니다.
<살짝 기울어진 느낌이 있는 앞다리(검은색)>
단점도 적었지만, 더 발전하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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