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서 가구 한 두 개를 새로 장만했으나 15년 넘게 애지중지 의지하던 쇼파는 어쩌지 못하고 끼고 왔다.

15년 전 신중하게 장만한 맞춤 쇼파였다. 그동안 한두번 쇼파를 사려고 다녀보았으나 그녀석 이상가는 걸 만나지 못하고 천갈이를 해서 다시 정을 붙이고 애용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사를 하고 보니 녀석은 수명이 다했음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꺼져버린 쿠션, 밀린 가죽, 어울리지 않는 자태까지. 더 이상은 같이 살기 어려워 보였다.
아쉽지만 이별하기로 결정하고 쇼파 찾아 대장정 시작~~!!

수입 쇼파, 수제 쇼파, 이태리 가죽, 국산 가죽,디자인 쇼파,인체공학 쇼파, 대기업 브랜드부터 일 인 공방까지..많이도 찾아다녔다.

어떤 것이든 백프로 만족은 없겠지만 적어도 쇼파는 90프로 이상 만족감을 주고, 딱 만났을 때 감탄이 나오는 걸 기대했다.

필이 통하는 사람처럼 교감 가능한 쇼파!
펜다 토러스가 바로 그랬다.
튼튼하기야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펜다였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쉬크한듯 무심한 색감.
반전은 바로 가죽의 질감이다.
어린시절 우리 아이들처럼 찰싹 붙는 느낌이란...어찌나 다정한지 말을 붙이고 싶어진다.
"너 참 느낌 좋다."

우리 부부의 선택은 신중했던 만큼 완벽했다.
마지막 화룡점정으로 우리 거실의 표정을 완성해 준 토러스!
함께 장만한 라운지체어와 함께 우리 집의 안락함을 책임져 줄 멋진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