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이사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이 소파입니다.
거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라, 집의 인상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프리랜서다보니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소파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거든요.
그래서 다른 가구들과 다르게 소파만큼은 꼼꼼하게 확인하고 사고 싶었어요.
일산 주변에 있는 가구점들, 아파트 협력업체라고 하는 가구점들, 백화점들 모두 돌아보고, 리클라이너나 1인용 소파, 다인용 소파 다 앉아보고 확인해가며 고르고 골라 펜다에서 구매했습니다.
일단,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파의 포인트는
1. 좌방석이 너무 좁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사실 소파는 앉기도 하지만 눕기도 하는 곳이 되기 십상이더라구요. 전에 세 칸으로 된 3인용을 썼는데, 골이 패인 곳을 피하다보면 앉는 위치가 한정돼서 같은 넓이임에도 사용하기는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소파 위에 긴 방석이나 이불을 깔아 골 부분을 메워 사용하기도 했었어요. 3인용 소파 꽤 큰 걸 사용하는 친정도, 양쪽 끝 팔걸이 있는 부분에 주로 앉지 가운데 부분은 잘 앉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3인용 사이즈이지만 좌방석이 두 칸으로 나뉜 비아토를 선택했습니다.
2. 거실 면적을 지나치게 소파로 채우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소파를 눕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다보니, 요즘은 평상형 모듈 소파나 스윙 소파도 많이들 보이더라구요. 매장에서 권유하는 소파들도 대부분 그런 부류였구요. 하지만 24평형 집 거실은 면적의 한계가 있다보니 소파가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가 있는데 평상형이나 스윙 소파를 놓으면 거실에서 소파를 이고 사는 모양새가 될 것 같아 선택지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대신 다리를 뻗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으니, 같은 재질의 스툴을 추가해서 보완하자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인 것 같아요. 스툴이 좌방석과 사이즈가 동일해서, 가운데에 배치해 둘이 같이 사용해도 되고, 손님이 오셨을 때는 별개의 의자로 사용할 수도 있어서 쓰임이 유용하더라구요.
3. 높이가 너무 높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거실이 좁아보이는 원인이 면적에도 있지만, 층고에도 있는데, 등받이가 지나치게 올라오면 거실이 상대적으로 좁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등받이가 높지 않았으면 했어요. 하지만 머리를 받쳐주는 게 아무래도 티비를 볼 때는 더 편하다보니, 등받이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아토가 눈에 들어왔던 거기도 하구요.
4. 무조건 가죽으로 골랐습니다. 직전에 기능성 패브릭 소재를 사용했었는데, - 물론, 햇빛에 어떤 가구든 장사 없는 건 알지만 - 기능성 패브릭 소재를 쓰다보니 나중엔 햇빛에 표면이 갈라지고 부서지더라구요. 표면에 코팅된(?) 듯한 부분이 바스라지면서, 표면이 마치 털에 병이 난 동물같이 되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이번 소파는 무조건 가죽으로 하자. 라고 마음을 먹었죠. 가죽 가공이 잘한다는 점도 펜다를 선택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신랑이 소파에 관심이 정말 많아서 온 사이트를 다 돌아다녀서 의도치 않게 옆에서 같이 구경했는데요, 펜다 소파 제작하시는 분들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나 소파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집이 온통 흰색이라 흰색 가구를 또 들이는 게 맞나 싶기도 했지만, 매장에서 이 비아토 모델을 본 이후로 다른 소파는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물건과 재질에 따라 색상이나 느낌이 달라보인다지만, 비아토의 버터가죽 키트 색상은 돈을 들일 이유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촉의 매끄러움과 쨍한 흰색의 조합이 다른 데서 보기 힘든 것이어서요.
결과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편안하고 깔끔한 거실을 완성하는데 비아토가 가장 큰 역할을 했어요. 어르신들 눈높이에 소파 가격이 제법 비싼 편이라 (실제로 저희 집 가구 중에서 가장 고가의 물건이네요 :)) 입으로 얼마 줬다고 말을 못하는 것만 빼면 단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인테리어에 엄청나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소파에 머무는 걸 낙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비아토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추천하고 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