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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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바닥재 교체로 부모님께서 10년 넘게 쓰시던 소파를 버리시고 인근지역에 유명하다는 가구거리를 돌아다녀 보셨지만 마음에 드시는 소파가 없으시더랍니다.
노후 생활 대부분을 함께한 소파가 없으니 구매가 늦어질수록 몸소 느끼시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라 보다 못한 제가 도움을 드리고자 직접 나서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조건은 예상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32평 거실에 맞는 사이즈에 허리 건강을 고려해 하드한 착석감과 90도 착석이 가능한 구조의 천연가죽 소파였습니다.
다소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맞추기가 힘든 조건이었고 특히 가죽 품질에 대해 불만제로와 소비자고발 관련 자료들을 본 이후로 일부 국내 브랜드에 의구심 마저 생겼습니다.
그래서 가죽 소파만 전문으로 하는 국내 유명 브랜드를 추리고 추려서 부모님과 함께 매장을 직접 방문하여 몸소 체험을 해보기로 하였는데,
후보는 두세곳을 뽑았지만 가죽 부터 재료, 제작과정까지 깔끔한 펜다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기에 부모님을 설득해 50분 거리의 부산직영점을 먼저 방문하였습니다.
평일은 10시 오픈인데 10여분 일찍 도착한 상황이었지만 점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의 쿨한 안내로 일찍 들어가서 살펴보니 전문성이 물씬 느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인터넷상으로 미리 찜해뒀던 소파들을 실제로 보니 훨씬 더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는데, 아쉽게도 착석감이 제 생각처럼 하드 하지는 않았습니다.
김미미 직원분께서 착석감이 하드한 제품으로 몇 가지를 더 친절히 소개해 주셨지만 대부분 사이즈가 너무 크고 가격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로드란 제품이 괜찮은 것 같아서 잠시 밖으로 나와 부모님과 상의를 해보았지만 비스듬한 팔걸이가 부담이 되어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은 아쉽게도 저희 구매조건을 만족시키는 제품이 없었지만 가죽 소파에 대한 전문성과 다양한 품질을 경험하고 나니까 소파를 고르는 안목이 조금 넓어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펜다를 다녀온 직후에 불만제로 방송을 인용해 풀그레인을 강조하는 국내 E사의 가죽 샘플을 받아보고서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죽 소파에 있어 가죽의 품질과 배치가 중요한 것이 맞지만 가죽 샘플과 동봉된 안내서는 온통 가죽에 대해서만 강조할 뿐 다른 재료나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은 일체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친환경 재료들과 유럽 기술력이 집약된 펜다 소파의 품질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펜다를 다녀온 후 장마가 시작되어 부모님 뜻에 따라 소파 구매를 잠시 미루게 되었지만 하루하루 불편함을 겪으실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어 자식된 도리로 보다 적극적으로 가죽 소파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구매조건 부터 원점으로 돌아가 사이즈, 착석감, 착석 각도, 가죽 품질만이 아니라 소파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의 친환경성과 전문성까지 반영하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노후 생활에서 신체와 가장 밀접하게 닿으며 오랜 시간 머무르는 가구가 소파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친환경적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펜다를 포함한 친환경까지 고려한 국내 브랜드를 선별하니 생각보다 많지가 않았서 선택의 폭은 대폭 줄어들었고 장마가 끝난 이후 집에서 한시간 거리의 J사 전시장을 방문해 보니 원하는 사이즈 제품은 많았지만 대부분 디자인이나 좌방석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특히 3인 가운데 쳐짐 방지 다리 영향인지 전반적인 품질이 고급스러움 보다는 가죽 소파의 기본 역할에만 충실한 느낌이었습니다.
J사를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펜다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SABA 접착제를 사용한다는 B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사이즈와 착석감 심지어 배송일까지 전부 고객이 원하는대로 맞춰준다는 것에 잠시 현혹되었지만 꼼꼼이 살펴보니 마감이 엉성하고 공장과 통화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본사 공장에서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B사 재료를 조달해 인근 가구 공장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완전히 뒷통수 맞은 상황을 경험하고나니 펜다에 대한 미련이 더욱 커져서 홈페이지를 살펴 보다가 마리라는 제품이 눈에 확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마리는 첫 방문 때 전시가 되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그 당시는 1미터가 넘는 세로 사이즈 때문에 헤드레스트 제품은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던터라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로 길이를 제외한다면 모든 면에서 구매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라 부모님과 펜다를 재방문하여 전시된 마리 모델을 직접 앉아보고 이리저리 꼼꼼히 살펴본 후 어머니가 만족하셔서 구매를 결정하였습니다.
물론 사이즈에 대한 아버지의 극구반대로 계약 과정이 순탄치가 않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오랜 상의를 거쳐 간신히 계약을 맺고서 돌아오는 길에 마음 한켠이 무겁고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입금 후 조금이나마 아버지 시름을 줄일 수 있도록 가로 길이를 2750에서 2700으로 줄이고 3+1 좌석 배치를 재확인하면서 모두가 만족스런 결과물이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저의 걱정을 아시는지 부산직영점 김미미 직원분께서 8월 10일 배송일자까지 따로 연락을 주셨는데, 지방이라 그런지 배송일이 더욱 단축되어 8월 3일날 소파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무더위 속에 흐르는 땀방울을 수건으로 훔쳐가며 기사 두분이 꼼꼼하게 포장된 소파를 나르고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포장을 개봉한 뒤 익숙하게 소파를 연결해서 설치를 완료하였습니다.
소파 설치가 끝난 후 음료수라도 대접해 드리려 했지만 한분은 이미 포장 뒷정리를 하러 나가시고 한분만 남아서 가죽 소파 관리와 사용상 주의사항을 하나씩 꼼꼼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내려오시는데 많이 덥지 않으셨냐고 묻자 서울 보다 오히려 여기가 더 시원하다며 웃고 나가시는 모습에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기사분들이 떠나신 후 마리 소파를 이리저리 꼼꼼하게 살펴보니 역시 펜다구나 할 정도로 흠 잡을 때가 없었고 어머니도 가죽 색상부터 착석감까지 만족스러워 하시며 앞으로 잘 써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신해 처음 구매 조건들을 하나씩 따져가며 직접 확인해 보니 세로 길이만 어느 정도 감안하면 가로 길이는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착석감 역시 너무 푹신하거나 딱딱하지 않은 중간 수준이라 적당했습니다.
착석 각도의 경우 목받이를 세우면 거의 90도 착석이 가능했고 가죽 품질은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로 두껍고 부드러운 촉감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머니도 가죽 구별법에 따라 손가락을 눌러 주름을 확인해 보시더니 진짜 가죽이 맞다며 웃으셨습니다.
부모님이 원하신 구매 조건 대부분을 만족시키며 거기다 친환경 소재로 부모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구매가 있을까요?
남은 바램이 있다면 튼튼한 자작나무처럼 두 분이서 오래토록 잘 사용하시길 바랄 따름입니다.
아.. 디자인에 대한 얘기를 빠뜨린 것 같은데, 저는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혹시나 싶어 주변인들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니 여자들은 예쁘다며 극찬하고 남자들은 고급스럽다는 식으로 다들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사람 아버지는 세로 길이에 대한 아쉬움이 남으셔서 그런지 내색을 하지 않으시다가 얼마 후 집안일로 모인 친인척분들이 칭찬하고 여동생 내외도 좋다고 하니 그제서야 마음을 풀고 살짝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제가 선택해서가 아니라 품질에 자부심을 가지는 펜다이기에 아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의 만족감도 더 커져가시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면서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끝으로 두번의 방문에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가족 모두가 만족스런 구매를 위해 아버지 심정까지 걱정해주신 부산직영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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